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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ttico ovale foglia ro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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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의 마음> 좋아하는 건 비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손에 적당히 잡히는 안정된 양감과 미끌미끌한 감촉. 쥐고 비비면 투명한 거품이 나서 종래엔 닿은 곳마다 깨끗하고 향기로워지는 것. 마음을 그렇게 쓰면, 그러니까 매일같이 좋아하고 닿고 문지르면. 닳아버리는 것 같았다. 비누처럼. 기분 좋게 잡히던 크기는 작고 얇아져 손을 자꾸 빠져나가고. 몇 번 굴리면 풍성하게 나던 거품도 이젠 좀처럼 나지 않는다. 처음의 형태도 감촉도 기능도 잃고 비루하고 볼품없어진다. 그 사람에게 비누를 선물 받았다. 동그랗고 반투명한. 나를 생각해준 마음이 고마워서 매일 썼다. 그러니까 마음 같은 것을. 이것도 그랬다. 하루가 다르게 크기가 작아지고 청량한 향기는 옅어져갔다. 곧 없어질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더는 거품이 나지 않아서인지도 몰랐다. 메말라 귀퉁이가 굽어버린 비누. 손바닥에 올려도 더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마음. 버리지 못하고 방으로 가져왔다. 세면대가 아닌 책상 위에…

비누의 마음 by 정효천 on

<비누의 마음> 좋아하는 건 비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손에 적당히 잡히는 안정된 양감과 미끌미끌한 감촉. 쥐고 비비면 투명한 거품이 나서 종래엔 닿은 곳마다 깨끗하고 향기로워지는 것. 마음을 그렇게 쓰면, 그러니까 매일같이 좋아하고 닿고 문지르면. 닳아버리는 것 같았다. 비누처럼. 기분 좋게 잡히던 크기는 작고 얇아져 손을 자꾸 빠져나가고. 몇 번 굴리면 풍성하게 나던 거품도 이젠 좀처럼 나지 않는다. 처음의 형태도 감촉도 기능도 잃고 비루하고 볼품없어진다. 그 사람에게 비누를 선물 받았다. 동그랗고 반투명한. 나를 생각해준 마음이 고마워서 매일 썼다. 그러니까 마음 같은 것을. 이것도 그랬다. 하루가 다르게 크기가 작아지고 청량한 향기는 옅어져갔다. 곧 없어질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더는 거품이 나지 않아서인지도 몰랐다. 메말라 귀퉁이가 굽어버린 비누. 손바닥에 올려도 더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마음. 버리지 못하고 방으로 가져왔다. 세면대가 아닌 책상 위에…

photos by Franco Font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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